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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에 묵는 목줄은 물고기와 만나는 최전선이다. 그래서 목줄은 가늘고 강해야 한다. 구멍찌 낚시에서 원줄은 나일론사를 쓰지만 목줄은 비중이 무겁고 강도가 높은 카본사를 쓴다.

카본사의 등장

1971년 일본 쿠레하 화학에서 폴리 불화 비닐리덴으로 만든 실을 개발하면서 낚싯줄은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된다. 이 줄은 나일론 줄보다 강도가 높고, 비중이 높아서 봉돌을 달지 않아도 잘 가라앉으며, 곧게 펴지는 직진성이 좋아 극세사 분야에서  종전의 나일론 줄을 밀어내게 된다. 

카본 사는 비중이 1.78로 바닷물보다 높아서 잘 가라앉는다. 줄이 굵을수록 무게는 늘어나서 더 빨리 가라앉는다. 벵에돔 낚시용 제로 찌에 2호 목줄을 묶었을 때는 G2봉돌을 달아도 찌가 잘 떠 있지만 4호 목줄을 묶고 G2봉돌을 달면 찌가 가라앉는다. 그만큼 4호 목줄의 비중이 무겁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곧 4호 목줄을 쓸 경우에는 봉돌을 달지 않거나 G5봉돌만 달아도 충분히 가라앉는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고부력 구멍찌를 쓰는 감성돔 낚시와 참돔 낚시에서는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카본사에 관한 각종 유언비어

"나일론줄에  카본 성분을 가미한 것이 카본 사다"

카본 사는 나일론사와 완전히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다. 카본사의 소재인 플로로카본은 폴리 불화 비닐리덴인데, 쿠레하 화학에서 '탄소 -불소 결합을 갖는 유기화합물' 이란 뜻에서 플로로 카본이라 이름을 붙이는 바람에 낚시인들이 종종 혼동하고 있다.

"카본 사는 물고기에 경계심을 주지 않기 위해 염색을 하지 않는다."

카본사는카본 사는 나일론사에 비해 염색이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투명한 줄만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간혹 반투명한 연분홍색이나 하늘색 카본사도 있다. 그것은 염색을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색깔을 내는 합성섬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옛날부터 빨간색이 물고기를 유인한다고 하여 빨간 목줄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한국에선 유색 카본 사는 인기가 없다.

어종별 적합 목줄의 굵기는?

벵에돔 노릴 때

벵에돔은 시력이 좋아서 물이 맑은 상황에선 목줄을 가늘게 쓸수록 입질 확률이 높다. 특히 햇빛투과량이 많은 상층에 떠서 물 때에는 굵은 목줄을 식별하고 입질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1.7호 이하의 가는 줄이 유리하다. 

그러나 40cm 이상 대형 벵에돔은 강한 힘으로 암초대로 파고들기 때문에 2호 이상 써줘야 안전하다. 특히 목줄이 암초에 쓸릴 위험이 큰 여밭에서는 3~4호 줄이 필요하다.

 

감성돔 노릴 때

감성돔은 벵에돔만큼 목줄에 민감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주 가는 목줄은 필요 없다. 일본에선 "감성돔은 2 호줄 이하면 입질 빈도 동일하다."라고 알려져 있다. 감성돔은 벵에돔보다 힘이 약하고 암초대로 파고드는 성질이 약해서 아주 굵은 목줄은 필요 없다. 1.5, 1.7, 2호 세 호수만 준비하면 거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가거도나 태도 추자도의 험한 여밭에서 5짜 감성돔을 상대할 땐 2.5~3호 목줄을 쓰기도 한다.

 

참돔 노릴 때

참돔 낚시라면 일단 70cm 이상부터 1m급을 노리고 하는 낚시다. 따라서 목줄은 최하 3호 주로 4~5호를 사용한다. 잔챙이만 연달아 낚여도 목줄을 바꾸지 않는 게 좋다. 언제 대물이 달려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참돔은 여간해선 목줄을 타지 않는다.

 

긴 꼬리 벵에돔 노릴 때

긴 고리 벵에돔은 벵데돔보다 스피드가 빠르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 가는 목줄을 사용하면 파이팅 도중 줄이 끊어질 위험이 높다. 가급적 2호 밑으로는 쓰지 않는 게 좋고 대물이 출현하는 새벽이나 해거름엔 3~4호 목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맑은 한낮엔 기꼬리벵에돔이 목줄을 타기도 하지만 어두운 시간이나 포말 속에선 목줄을 타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굵은 목줄을 사용해도 된다.

 

목줄 길이는 왜 두 발을 쓸까?

구멍찌 낚시에서 목줄 길이는 보통 두 발('발'은 양팔을 벌린 길이, 두 발이면 약 3.5m)을 쓴다. 아마도 모든 낚시 중 가장 긴 목줄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4m 이상 쓰는 경우도 많다. 구멍찌 낚시에서는 왜 목줄을 길게 쓰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목줄이 길어야 채비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대상어가 입질 시 이물감도 적기 때문이다. 또 목줄 수심만으로 깊이 내려가니까 미끼를 빨리 대상어 유영층까지 가라 앉힐 수 있다. 그러나 목줄이 낚싯대 보다 길면 캐스팅과 뜰채질이 힘드니까 무한정 길게 쓸 수는 없는데, 뜰채로 떠 낼 때 낚싯대가 휘어진 만큼(약 1.5m)을 감안하여 두 발이 적정 길이가 되는 것이다.

 

긴 목줄 유행 무작정 따라 하는 건 위험

최근 한국 낚시인들의 목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것은 대상어가 점점 깊이서 입질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행의 측면이 더 크다. 목줄 길이는 3.5~4m가 적정선이며 더 길면 보기에는 멋질지 몰라도 실전에서 득 보다 실이 많다.

일단 목줄이 길면 캐스팅이 어렵고 큰 고기를 걸었을 때 뜰채를 대기 힘들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벵에돔 낚시에서) 목줄이 길면 입질이 더디다는 것이다. 벵에돔은 계속 자유낙하는 미끼보다 스톱 상태로 정렬된 미끼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벵에돔이 완전히 떠서 물때 목줄찌를  다는 이유도 긴 목줄 중간에 목줄찌를 달아 1~2m 수심에  미끼를 스톱시켜주기 위함이다. 만약 목줄찌에만 입질이 오는 상황이라면 목줄을 1~1.5m로 짧게 묶으면 목줄찌 없이 구멍찌만 달아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벵에돔 낚시 명인들은 목줄을 3m 이하로 짧게 쓴다. 물론 일본 벵에돔이 한국 벵에돔보다 더 잘 뜨기는 한다. 하지만 한국 바다에서도 4~4.5m는 너무 긴 감이 있다. 특히 고 부력 찌를 쓰는 감성돔 낚시와 너무 긴 목줄은 언밸런스다. 고 부력 찌를 쓰는 이유는 채비를 빨리 가라앉히고자 함인데, 목줄이 길수록 미끼가 최종적으로 바닥에 닿는 시간은 길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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