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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동은 미끼가 가라앉는 찌 밑수 심을 표시하는 '눈금'인 찌 매듭이 없기 때문에  부정확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사용자의 숙련도와 창의성에 따라 훨씬 더 폭넓은 영역을 공략할 수 있다는데 장점이다.

 

전유동 채비 만들기

전유동 채비는 무척 심플하다. 반유동 채비에 쓰는 소품 중 면사 매듭, 찌 구슬, 수중 찌는 필요 없다. 찌도 3B이상 부력은 거의 쓰지 않는다. 봉돌은 G5 G3 B 2B 사이즈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바늘도 큰 바늘은 쓰지 않으므로 (큰 바늘은 밑걸림이 심해서 전유동에선 잘 쓰지 않는다.) 감성돔 2호 3호 바늘만 들고 바로 현장에 나서면 된다.

원줄에 목줄을 연결한 뒤 바늘만 묶으면 끝이다. 벵에돔 제로 찌낚시처럼 정말 띄울 낚시를 할 땐 도래를 빼고 원줄과 목줄을 직결하기도 한다. 직결 시엔 찌멈춤 봉이 필요한데, 완만한 할 땐 조류 타기 기능을 키운 큰 찌멈춤 봉이 좋고 급류나 복잡한 외류에선 일반 찌멈춤 봉이 더 낫다. 낚시 도중 찌멈춤 봉이 자꾸 밀려 내려오면 두 개를 끼우면 밀려 내려오지 않는다.

 

전유동에는 매듭이 없는데 어떻게 찌가 빨려들까?

전유동을 해보지 않은 낚시인은 한결같이 이런 의문을 품는데 해답은 간단하다. 물고기가 줄을 끌면 원줄이 일직선이 되려 하기 때문에 'ㄱ'자로 꺾인 꼭지에 위치한 찌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찌 구멍과 원줄의 마찰에 의해 빨려 든다"는 발상은 사실무근이다. 전유동에선 뒷줄을 팽팽하게 잡아주면 찌가 더 선명하게 잠기는데, 뒷줄을 잡는 순간 줄 전진이 없어지므로 줄의 마찰로 찌가 빨려 들 리 없다. 수면에 떠 있던 원줄이 잠기니까 원줄에 꿰어져 있는 찌도 할 수 없이 따라 잠기는 것이다.

마찰 때문에 잠기는 게 아니므로 찌 구멍이 작다고 예민하게 잠기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찌가 작고 가벼울수록, 찌의 부력이 작을수록 예민하게 잠긴다.

다만 물고기가 미끼를 물고 천천히 유영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줄이 직선으로 펴지기 전이라서 마찰에 의해 찌가 미세하게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러나 마찰에는 찌가 잠기지 않는다. 계속 물고기가 미끼를 물고 전진하거나, 낚시인이 어신을 확인하기 위해 뒷줄을 당겨주면 줄이 직선이 되면서 비로소 찌가 빨려 든다. 그래서 반유동 채비의 찌는 동~동~쏙 하고 단숨에 빨려들지만, 전유동 채비의 찌는 깜박~ 스멀~ 스멀~ 스르르~소옥 하고 찌가 잠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전유돈 낚시는 찌 매듭으로 인한 초기 저항감이 전해지지 않으므로 반유동보다 더 시원스러운 흡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전유동에서는 대상어의 입질이 미약한 상황에서도 초릿대가 빨려 드는 어신이 자주 나타나며, 밑 채비에 비해 부력이 센 찌를 써도 큰 문제가 없다.

 

봉돌 추가해가며 수심 탐색

처음 내려 수심을 알기 힘든 갯바위에선 가벼운 봉돌로 출발, 한 단계씩 봉돌을 늘려가면서 수심을 탐색한다. 일단 3.5~4m 길이의 목줄 채비부터 완전히 내려서서 정렬되면 뒷줄을 1~2m씩 풀어준다. 미끼가 내려간 수심을 속으로 계산하면서 뒷줄 견제 없이 계속 느긋하게 풀어주면서 가라앉힌 다음 2~3분 만에 채비를 회수한다.  그때까지 미끼가 바닥에 걸리지 않았다면 채비가 좀 가벼운 것이므로 봉돌 하나를 더 물려준다.

이러한 방법으로 바늘이 바닥에 걸릴 때까지 흘려보다가 생각 외로 수심이 얕으면 가벼운 봉돌로 교체하고 적당하다 싶으면 그대로 낚시하면 되겠다. 전유동 낚시는 이런 수심 탐색과 적합 봉돌 무게를 찾는 과정에서 저절로 입질을 받는다고 생각해도 된다. 견제 없이 2분 만에 가라 않는 채비는 견제를 곁들일 경우 3~5분 수중에서 머물고  그 시간이면 충분히 입질을 받고 남는다. 처음에는 무거운 봉돌을 물려야만 채비가 바닥까지 가라 않겠지만 뒷줄을 푸는 요령이 생길수록 더 가벼운 봉돌로 바닥층까지 공략할 수 있다. 가급적 가벼운 봉돌을 물릴수록 밑걸림이 줄고 입질이 시원스럽게 나타난다.

 

전유동의 찌 매듭 '견제 조작'

전유동에는 매듭이 없지만, 뒷줄 견제를 통해 매듭 효과를 얻는다. 슬슬 풀어주던 원줄을 잡아주면 내려가던 미끼가 스톱된다. 이런 매듭 효과는 전유동의 목줄 채비가 가볍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유동은 찌 매듭을 원줄에 묶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짓는' 것이다. 만일 6m 수심에서 미끼를 멈추고 싶다면 낚싯줄이 6.5~7m 내려갔을 때 뒷줄을 잡으면 된다.

만일 뒷줄을 잡았는데도 찌가 앞으로 끌려 오면서 미끼가 내려간다면 봉돌이 무거운 상태이므로 봉돌을 줄여야 하고 계속 찌가 흘러가면서 밑 채비가 떠오르면 봉돌이 가벼운 상태이므로 더 물려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봉돌을 맞춰도 찌 매듭만큼 일정 수심에 오래 머물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고수들은 봉돌을 가감하기에 앞서 뒷줄을 감아 미끼를  더 띄우거나 뒷줄을 풀어서 떠오르던 미끼를 도로 내려주는 조작으로 응급대처를 한다. 이렇게 전유동은 채비를 바꾸지 않고도 뒷줄을 잡고 품으로써 순간순간 대응할 수 있어 숙달되면 아주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찌 무렵 선택하기

전유동 낚시에선 1차로 봉돌을 선택하고, 2차로 찌를 선택 한다. 전유동에서 찌의 의미는 '채비 전달자' 일 뿐 부력과 형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전유동 채비에선 매듭이 없어서 찌보다 봉돌이 무거워도 견제만 풀어주면 찌가 잠기지 않으며, 찌가 잠겨도 입질이 오면 원줄이 확 빨려 드니까 문제없다. 하지만 찌가 물속에 잠겨 있을 땐 원줄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면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봉돌보다 넉넉한 부력의 찌를 세팅하는 것이 낫다. 극단적을 말하자면 봉돌을 전혀 달지 않는 제로 조법에 2B 찌를 달아도 입질이 오면 시원하게 빨려 든다. 그 이유는 매듭이 없어서 초기 입질 시 찌가 주는 이물감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급적 봉돌 무게에 찌 부력을 맞춰주면 좋은 것은 물론이다.

 

속공보다 강력한 지공

전유동 낚시를 배우려면 '미끼는 반드시 바닥까지 내랴가야 하며, 되도록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는 강박감부터 버려야 한다. 전유동에서  무거운 봉돌을 물리면 미끼가 너무 빨리 하강하여 입질층을 순식간에 지나치거나 바닥에 걸려 버리기 때문이다. 만일 바닥 수심이 8m라면 감성돔의 입질 가능성은 원줄이 7.5m 내려갔을 때부터  9m 사이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러므로 원줄이 7.5m 내려갔을 때부터 견제를 시작해 9m 내려갈 때까지 잡고 풀고 당기는 유인 동작을 반복하면 되겠다. 그때 미끼가 바닥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입질 확률은 높아진다. 즉 봉돌이 가벼울수록 입질 존 도달 속도는 느리지만 입질 존 체공시간은 길어지는 것이다. 반유동은 감성돔의 예상 유영층으로 빨리 밀어 넣고 기다리는 '속공 채비'라고 한다면 전유동은 감성돔 예상 유영층 아래위 지역을 폭넓게 더듬는 '지공 채비'라고 할 수 있다.  언뜻 속공이 더 나아 보이겠지만 그것은 감성돔의 유영층을 정확히 알고 있을 때 이야기이고 유영층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광범위하게 탐색할 수 있는 지공이 더 강력하다.

우리가 갯바위에서 하루 종일 낚시해서 4~5마리 정도 낚으면 호황이라고 볼 때 몇 시간에  기껏 한 마리 낚는 꼴이니 급히 서둘 필요가 없다. 전유동과 반유동의 미끼 하강속도 차이는 불과 30~60초 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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