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찌 낚시의 투척(캐스팅)은 어깨 힘을 빼고 낭창거리는 릴 찌 낚싯대의 탄력을 100% 활용하여 던지는 방법으로, 반복적 숙달을 통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찌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무리한 힘을 주면 크릴이 떨어져 나가거나 목줄 채비가 원줄에 엉켜버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구멍찌 낚시 동호인의 70%가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찌를 정확히 던지지 못하고 있다. 캐스팅 훈련이 안 돼 있는 상태로 손맛 보기만 급급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찌낚시를 배웠기 때문이다.
구멍찌 낚시가 붐을 일으키던 90년대 초, 제주도의 낚시 클럽은 입문자들에게 첫날 하루는 미끼를 주지 않고 종일 캐스팅 연습만 시켰다. 캐스팅이 맘대로 안되면 찌낚시의 이후 조작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체험케 한 것이다. 그런 전통이 제주도 낚시를 강하게 만들었다. 제주도의 강풍 속에서 능숙하게 캐스팅할 수 있는 고수들은 추자도에서 혁혁한 조과를 올리곤 했다. 바람이 마주 부는 상황에서, 두발이나 되는 긴 목줄 끝에 살점 연한 크릴을 미끼로 달고 , 30m 이상 되는 먼 거리응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낚시인은 프로낚시인 중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달리 말하면, 초보자도 캐스팅만 열심히 연습하면 가장 단시간에 실력을 상위 클래스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갯바위로 나서기 전에 저수지나 강가에서 캐스팅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멍찌와 수중 찌만 달고 연습하지 말고 목줄 채비 3.5m를 달고 가능한 한 바늘에 크릴 까지 달고 연습하면 더욱 좋다. 그래야 목줄 관리에 대한 감이 생기고 바늘이 바닥에 닿지 않고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버헤드 캐스팅 동작
*원거리 캐스팅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정확도가 높고 비거리가 길지만 뒤쪽에 장애물이 있으면 던지기 어렵다.
1. 미끼를 꿰고 릴을 감아 초리와 구멍찌 간격이 30cm 정도 되게 만든다. 너무 가까이 붙이면 릴대를 뒤로 보내는 과정에서 출렁대다가 채비가 초리와 엉킬 수 있다.
2. 검지로 릴 줄을 건뒤 릴의 베일을 젖힌다.
3. 그 상태로 릴대를 들어서 초리를 뒤쪽으로 보낸다. 이때 목줄이 늘어져 바늘이 갯바위에 걸리지는 않는지 살핀다.
4. 바다를 향해 릴대를 휘두른다. 이때 릴대의 각도는 90도가 아니라 70도 정도가 휘두르기에 가장 자연스럽다. 릴대를 휘두를 때는 야구배트를 휘두르듯 강하게 휘두르지 말고 구멍찌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느끼며 휘두르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게 원줄을 놓는 타이밍이다. 처음에는 검지로 걸고 있던 원줄을 놓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찌가 발밑으로 바로 처박히거나 야구에서 빗맞아 플라이볼이 되듯 찌가 허공으로 높게만 뜰 수 있다. 초보자라면 어쩔 수 없이 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
5. 요령은 휘두른 대가 귀 옆을 지나 120도 각도에 이르렀을 때에 검지를 놓으면 된다. 수면을 향해 찌를 던진다기보다 전방 45도를 향해 곡사포를 쏜다는 느낌으로 탁 튕겨 주면 된다. 초보자라면 귀 옆을 지나 120도 각도까지 올 때까지도 초리를 계속 쳐다볼 필요가 있다. 이러면 마음껏 휘두르지 못해 비거리는 짧아지지만 그만큼 안정감 있게 채비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6. 검지를 놓은 후에도 찌가 착수할 때까지는 릴대를 정면으로 향한 채 그 자세를 2~3초간 유지해준다. 그래야 원줄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고 원투 거리도 늘어난다. 그리고 눈으로 채비 추적을 하여 크릴 미끼가 달려있는지 눈여겨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사이드 캐스팅 동작
*근거리 캐스팅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캐스팅 속도가 빠르고 뒤에 장애물이 있어도 쉽게 던질 수 있어 실전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그러나 정확도와 비거리가 떨어지므로 초보자라면 오버헤드 캐스팅부터 숙달된 후 사이드 캐스팅을 익혀야 한다. 캐스팅이 서툰 낚시인들은 대부분 오버헤드 캐스팅에 미숙하다.
1. 미끼를 꿴 뒤 바늘 위 30~50cm 지점의 목줄을 잡고 검지로 릴 줄을 건 뒤 릴의 베일을 젖힌다.
2. 그 상태로 몸을 비틀어 릴대를 활처럼 휘게 한다. 목줄이 길면 찌를 초리 쪽으로 바짝 붙여서 많이 휠 수 있게끔 한다. 옆 쪽에 장애물이나 다른 낚시인이 있으면 반대편으로 낚싯대를 틀어 던진다.
3. 비틀었던 몸을 앞쪽으로 돌리면서 뒤로 젖혔던 릴대를 휘두르면서 손에 쥐었던 목줄을 놓는다.
캐스팅 후 동작
채비를 던졌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가 실질적으로 중요하다. 만약 날아가는 채비를 그냥 놔뒀다면 대부분 무거운 구멍찌와 수중 찌가 먼저 바다에 떨어지고 그 위로 목줄과 바늘이 얹혀 떨어질 것이다. 이러면 채비가 뒤엉켜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채비 엉킴 없이 가라앉히기 위해 취해야 할 필수 동작을 소개한다.
1. 찌 착수 직전에 뒷줄을 잡아라.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간 찌가 수면에 닿기 직전, 재빨리 릴 스풀을 손으로 감사 더 이상 원줄이 풀리지 않도록 만든다. 이러면 구멍찌와 수중 찌는 스톱하고 뒤따르던 목줄이 앞으로 나아가며 일자로 펴지게 된다.
2. 뒷줄을 잡을 때 요령
손으로 단숨에 스폴을 감싸버리면 일종의 급브레이크 현상이 생겨 구멍찌와 수중 찌가 다시 뒤로 튕기면서 그 과정에서 채비가 엉키기도 한다. 따라서 뒷줄을 잡을 때는 '스르르륵' 하는 느낌이 날 정도로 부드럽게 감싸주는 게 바람직하다.
3. 찌 착수 1초 후 원줄을 쭉 당겼다가 놓아주라
채비가 수면에 떨어진 지 1초 후에 원줄을 2m 정도 쭉 당겨주면 미세한 엉킴은 쉽게 풀어지고, 원줄이 직선이 돼 채비 하강이 더 원활해진다. 그러나 찌가 많이 끌려올 정도로 강하게 당기진 말 것.
4. 채비 엉킴 확인
수면에 떨어진 채비의 엉킴 유무는 우너 줄이 끌려가는 것과 구멍찌의 동동거리는 상태로 알 수 있다. 찌 밑 수심을 꽤 많이 줬는데도 원줄이 찌 쪽으로 끌려가지 않으면 채비가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또 채비가 모두 가라앉을 시간이 안됐는데도 구멍찌가 잠길락 말락 잠방 거리는 경우 십중팔구 채비가 엉켜 구멍찌 바로 밑에 매달려 있는 경우다. 반대로 찌가 평소보다 훨씬 깊게 잠겨 잠방거릴 때도 있다. 이 상태에서 건져 보면 목줄이 거미줄처럼 둥글게 엉켜 있는데 이러면 조류 저항을 강하게 받아 찌가 더 잠긴다.
찌낚시 고수되는 4가지 트레이닝
갯바위에 출조하여 꽝을 치더라도 다음 4가지 연습에 매진하면 조과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고 한 달만 연습하면 수준급 실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이 4가지가 서툴면 10년 넘게 낚시해도 제자리걸음이다. 부지런한 낚시인은 대상어가 안 낚여도 갯바위에서 지루할 틈이 없다.
1. 임의 목표 설정하여 구멍찌 정확히 던지는 연습
2. 구멍찌 던져 놓고 밑밥으로 구멍찌 맞추는 연습
3. 채비 회수하여 바늘 잡는 연습
4. 낚싯대 손에 든 채로 서서 바늘 빨리 묶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