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1 : 앞으로 밀려드는 조류에서 수심 계산법
조류가 흐르는 실제상황에서 수심 계산 요령을 살펴보자. 먼저 '앞으로 밀려드는 조류' 가장 계산하기 쉬운 케이스다. 앞으로 밀려드는 조류에서 15m 수심에 미끼를 가라앉히려면 15m 거리에 찌를 던진 다음 찌가 릴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릴 때까지 줄을 잡고만 있어도 된다. 추자도 나바론 거문도 등 깊은 직벽에서 바닥층을 노릴 때 흔히 쓰는 방법이다.
우선 찌를 15m 원투한 뒤 바로 뒷줄을 잡는다. (전유동에 능해지려면 캐스팅 거리가 정확해야 한다. 거리 측정은 낚싯대를 이용한다. 10m는 낚싯대 두 대 길이이며, 15m는 낚싯대 세 대 길이, 20m는 낚싯대 네 대 길이다.)
찌는 조금씩 앞으로 끌려오면서 채비가 점점 가라앉고 이윽고 초릿대 끝에 찌가 대롱대롱 매달리게 될 것이다. 이 경우 물속에 들어간 원줄 길이가 15m가 되므로 목줄 4m 포함, 19m 길이가 비스듬히 가라앉아 있는 셈이다. 이때 수직 수심은 원줄의 각도에 따라 차이 나는데 15~17m가 될 것이다.
원줄 각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1. 봉돌의 무게 2. 견제하기 전에 풀어준 뒷줄 양이다. 봉돌이 무거울수록 빠르게 가라앉으니까 수직에 가깝게 되고, 채비가 많이 가라앉은 다음 견제하면 곧바로 견제한 것보다 수직에 가깝다.
이처럼 밀려드는 조유에서는 전유동이 쉽고 또 반유동보다 입질 확률도 높다. 반유동 채비를 쓰면 찌보다 미끼가 벽에 먼저 붙어서 밑걸림이 잦지만 전유동 채비로 견제 낚시를 하면 찌가 미끼보다 먼저 들어오므로 밑걸림 없이 바닥을 훑을 수 있다
실전 2 : 흘러나가는 조류에서 수심 계산법
밀려드는 조류보다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다. 흘러나가는 조류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본류가 있고, 먼 본류를 향해 서서히 흘러가는 지류가 있는데, 전유동 낚시를 주로 펼치는 곳은 유속이 느린 지류다.
% 지류 공략
느린 지류에 찌를 던진 뒤 일단 목줄이 내려설 때까지 뒷줄을 팽팽히 잡은 다음 목줄이 정렬되면 뒷줄을 풀어주는데 이때 한꺼번에 줄을 풀면 늘어진 원줄이 저항으로 작용해 채비 입수가 느려진다. 그래서 처음 4m 정도만 듬뿍 풀어주고 그다음부턴 1~2m씩 풀어주도록 한다.
9m 수심을 노린다고 가정하면, 근거리에서 6~8m 수심까지 가라앉힌다음 멀리 흘려보낸다. 찌가 멀어질수록 원줄이 길게 늘어지면서 저항으로 작용, 미끼 하강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근거리에서 충분히 수심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뒷줄을 5m 풀어줬는데 찌가 3m 흘러갔다면 실제로는 2m밖에 안 내려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속 풀어주면서 흘린다. 흘리는 도중 미끼가 바닥에 걸리면 낚시인 쪽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 있던 구멍찌가 곧추서면서 뒷줄이 느슨해진다. 그런 조짐이 들면 얼른 뒷줄을 감아서 밑걸림을 확인한 뒤 재차 흘리거나 회수해야 한다.
% 본류 공략
본류는 전유동으로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다. 봉돌 무게 총합 5B~1호의 특별히 무거운 채비가 필요하다. 우선 찌가 본류를 타기 전에 미리 본류 외곽의 잔잔한 지류에서 채비를 가라앉혀 기본 수심을 확보해야만 한다. 지류에서 미끼를 중층 이하로 가라앉힌 다음 찌를 본류로 끌어당겨 흘려준다. 일단 일정 수심에 가라앉은 전유동 채비는 여간해서 떠오르지 않는다.
본류 흘림에서 10m 흘러갈 때 1m씩 가라앉을 정도로 봉돌 무게와 뒷줄 푸는 속도를 조절해준다. 그러나 뒷줄이 '줄줄줄줄' 풀려나갈 정도로 찌가 빠르게 이동하고 멀리 흘릴수록 원줄의 저항이 늘어나 정확한 수심조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감각적으로 근사치 수심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떠오르는 속도를 늦출 뿐이다. 본류를 유영하는 물고기는 떠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미끼가 바닥에서 30% 층만 흘러가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실전 3 : 옆으로 흐르는 조류에서 수심 계산법
이때는 내 앞에서 바다를 이등분하여, 조류의 상류부터 내 앞까지는 조류가 밀려드는 형태, 내 앞에서 조류의 하류로는 조류가 흘러나가는 형태로 구분하여 대처한다.
일단 찌를 상류 쪽으로 가라앉히고자 하는 수심만큼 던진 다음 찌가 전방에 올 때까지 뒷줄을 잡는다. 찌가 전방에 흘러 왔을 땐 찌가 다가온 거리만큼 원줄이 가라앉아 있을 것이다. 만일 조류가 빨라서 찌가 앞에 올 때까지 뒷줄이 다 들어가지 않으면 봉돌을 더 무겁게 달거나 상류 쪽으로 더 멀리 찌를 던져야 한다. 찌가 하류지역으로 들어서면 그때부터가 입질 타이밍이다. 그 전까진 수심을 확보하기 위한 조작일 뿐이다.
뒷줄을 잡고 10초가량 견제해 미끼를 선행시킨 다음, 견제와 흘림을 반복하면서 살짝 띄우기도 하고 바닥으로 가라앉히기도 하면서 입질을 유도한다. 이때 수심 계산 요령은 흘러나가는 조류에서와 동일하다. 만일 뒷줄을 전혀 풀지 않고 그대로 잡고만 있으면 찌가 갯바위 쪽으로 붙으면서 미끼는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갯바위의 경사면을 긁으면서 오르는 효과를 내게 된다. 감성돔이 갯바위 벽면에서 입질할 때 꽤 재미를 보는 테크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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