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과 달리 바닷물은 흐른다. 그 흐름을 조류라 하는데, 바닷고기는 이 조류를 타고 이동하거나 먹이 사냥을 한다. 그러므로 조류를 모르고선 바다낚시를 할 수 없다. 특히 갯바위 구멍찌낚시는 철저히 조류에 편승한 낚시이므로 조류에 관한 이해가 필수다.
낚시하는 조류는 본류보다 지류다.
대조류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본류는 섬 주변의 얕은바닥 위를 흐르는 일종의 병목현상에 의해 대조류보다 빨라져서 눈에 보인다. 즉 우리 눈에 콸콸 흘러가는 조류는 대조류가 아닌 본류인 것이다.
그리고 그 본류가 다시 섬의 자잘한 곶부리나 여에 부딪쳐서 파생되는 작은 조류를 '지류'라고 한다. 지류는 그 흐름이 약하여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찌나 밑밥을 흘려보면 파악 할 수 있고 출조경험이 쌓이면 눈으로도 식별 할 수 있다.
본류는 그 흐름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그 속에서 먹이 활동을 하기엔 힘겹다. 그래서 대다수 물고기는 본류 옆 또는 본류끝의 지류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그로인해 우리가 찌낚시를 하는 포인트도 90% 지류에 형성된다.
본류낚시도 결국 '먼 지류'를 노리는 것
구멍찌낚시는 유속이 완만한 지류대에서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밑밥으로 불러 모아 낚는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고기들이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는 찌를 본류에 실어서 아주 먼거리의 지류대까지 이동 시켜서 그곳의 고기를 낚는데, 이것을 '본류낚시'라고 한다. 즉 본류낚시란 본류 속의 물고기를 낚는다라기보다 본류를 이용하여 '먼 지류'를 노리는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구멍찌낚시 포인트를 만드는 (4대 지류)
실질적 찌낚시 포인트가 되는 지류는 본류가 갯바위에 부딪쳐 발생하는데 그 형태에 따라 네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흡인류(역류)
조류의 방향은 본류쪽으로 빨려들기 때문에 흡인류라 부르며 본류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고 해서 역류라 부르기도 한다.
흡인류에선 본류와 흡인류가 만나는 경계에 밑밥이 모이기 때문에 소나기성 어신이 빈번하다. 때고기의 명당이라서 베테랑 낚시인들은 좋아하지만 속조류 파악이 서툰 초보자에게는 난해한 지류대라 할 수 있다. 또 물고기의 활성도가 좋을땐 명당이 되기도 하지만 활성도가 떨어질 땐 피해야 할 조류이기도 하다.
흡인류는 도로에서 차가 빠르게 지나간 뒤에 먼지가 도로쪽으로 빨려드는 것처럼, 본류가 밀고 나간 빈 공간을 주변의 바닷물이 채우려는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이다. 그래서 늘 강한 본류쪽으로 빨려들기 때문에, 두 개의 본류 사이에선 흡인류의 방향이 수시로 변할수 있다.
순지류
지류로서 '약해진 본류'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수심이 깊고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로운 곳의 주된 지류다. 조류의 방향은 본류 방향과 같고 겉조류와 속조류의 방향이 같아서 초보자도 대응하기 쉽고, 밑밥이 일정한 지역에 꾸준히 쌓이기 때문에 소나기 어신은 드물지만 다문다문 지속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저수온기나 기타 악조건에서 빛을 발하는 지류다.
반전류
본류가 만입부의 곶부리에 부딪치면 만 안쪽으로 튕기면서 밀고 나가는 흐름이 생기는데, 그 흐름을 만 안을 한바퀴 빙 돌아서 다시 본류에 합쳐지는 긴 사이클을 보인다. 이렇게 본류가 부딪쳐서 만 안을 회전하는 지류를 반전류라 한다. 유속이 적당하고 밑밥이 모이는 성질이 뚜렷하여 홈통낚시에서 이 반전류가 생기는 타이밍엔 연속적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만 초입의 곶부리에선 이 반전류의 종착점이 흡인류의 형태로 보일 수 있다.
반탄류
본류가 정면으로 부딪쳐서 발생하는 지류다. 이 조류는 수심이 깊은 지벽지형에서만 발생하고 또 유효하다. 참돔과 부시리, 특히 돌돔이 잘 낚이는 조류인데, 찌나 채비가 벽면에 붙어버리기 쉬우므로 초보자가 대응하기엔 다소 난해한 조류다.
약한 반탄류에선 발밑을 노리는 벽치기 스타일의 낚시가 잘 되며, 파도가 일면 반탄류가 더 강해지는데, 그때는 반탄조류와 밀려드는 조류의 경계를 노린다. 조류를 뚫고 빨리 가라앉힐 수 있는 묵직한 채비가 적합하다. 돌돔 민장대 낚시 포인트의 90%가 이 반탄류 지대 이기도 하다.
조류가 만드는 (3대 명당)
조경(물목)
본류와 본류가 만나는 물목을 조경이라고 한다. 대개 갯바위에서 70~100m이상 먼거리에서 형성되며, 작은 여에선 30~40m거리에서 형성되기도 하고, 큰섬에서는 형성되지 않기도 한다. 육안으로 식별되기도 하지만 대개 빠르게 흘러가던 찌가 머뭇거리면서 방향을 전환하는 곳이 조경일 가능성이 크다. 참돔 본류낚시의 대표적 포인트중 하나이다.
건지
원래 어부들이 쓰는 순우리말인데, 흘러가던 조류가 즉는 끝지점을 말한다.
조경과 다른 점은, 다른 조류와 만나지 않고 자체 소멸 한다는 것이다. 사실 본류낚시 포인트의 90%는 조경이 아니라 이 건지다. 대개 본류가 소멸되면서 건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본류의 끝에서 파생된 순지류가 건지가 되는 것이다. 유속이 약하면 근거리에서 건지 되고 유속이 강하면 100~200m 거리에서 건지 된다.
훈수(훈수지대)
본류나 지류가 갯바위에 부딪쳐 그 흐름이 약해지는 지점을 '훈수' 혹은 '훈수지는 곳'이라고 부른다. 역시 어부들이 쓰는 순 우리말이다. 건지와 다른점은 갯바위 근처에 형성 된다는 것이다. 급류대에서는 갯바위 근처의 이 훈수지대에서 주로 낚시가 이뤄진다. 낚시방법은 훈수지대 중심에 찌를 던져 채비를 가라앉힌 다음 미끼가 훈수지대 외곽의 급류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뒷줄을 잡아주는 '견제조법'이 가장 강력하다.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조류의 황금포인트 (0) | 2022.06.01 |
---|---|
조류 읽기 (평면조류와 단면조류) (0) | 2022.05.31 |
물때 이해하기 (0) | 2022.05.29 |
전유동낚시 찌밑수심 계산법 (실전) (1) | 2022.05.26 |
전유동낚시 찌밑수심 계산법 (0) | 2022.05.25 |